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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5일부터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여·수신 상품 판매, 체크카드 발급 등 뱅킹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가입 기간, 예치 금액 등에 아무런 제한 없이 무조건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선보였는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뱅킹 서비스 사전신청 고객은 100만명을 돌파했다.
금융권에선 토스뱅크가 예금, 적금, 수시입출금 등 구분을 없애고 단순하고 직관적이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공하는 수신 상품을 선보인 것을 성공 비결로 꼽고 있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도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매달 최대 4만6500원 캐시백을 제공하고 해외에서는 사용 금액의 3%를 즉시 캐시백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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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3일 기준 연 2.76~15%, 한도는 최소 100만원~최대 2억7000만원이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3~4%대 수준으로 올라섰기 때문에 토스뱅크 대출의 이자 부담은 낮은 편이다.
토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역시 최대 한도가 1억5000만원까지 나온다. 금리는 연 3.26~11.47% 수준이다. 5대 시중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지난달 일괄 '5000만원까지'로 축소했고, 인터넷은행 경쟁자인 카카오뱅크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아예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중단했다.
소액 마이너스통장 형태인 비상금 대출은 50만~300만원을 연 3.56~14.92% 금리로 빌릴 수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한도가 계속해서 감소했기 때문에 토스뱅크로 대출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토스뱅크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서 자유롭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상품 자체 한도를 최대 2억7000만원으로 정했지만 '연소득 이내 범위'로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토스를 향해 시중은행처럼 총량규제(전년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를 적용하지는 않지만, 소득에 따른 대출 제한은 걸겠다는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하는 시장 안정화 정책에 공감하고 있고, 이러한 방향성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토스가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당국에 약속한 중금리 대출 목표를 지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은행은 연말까지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금리 대출 비중을 34.9%로 맞추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전체 대출의 30% 이상을 신용점수가 820점 미만인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델(CSS) 등을 앞세워 경쟁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보다 높은 중금리 대출 비중을 제시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올해 중금리 대출 목표치는 각각 20.8%, 21.5%다.
당국은 중금리 대출을 늘리는 것이야말로
[문일호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