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대체휴일로 휴장인 4일 홍콩 증시에서는 헝다그룹 주식 거래가 중단되며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중국발 불안이 이어지며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홍콩 증시에서 헝다그룹에 대한 거래가 잠정 중단되며 홍콩 항셍지수는 2.19%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13% 내렸다. 중국 증시는 7일까지 휴장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과 헝다의 부동산관리사업 부문인 헝다물업 주식의 홍콩 증시 거래가 잠정 중단됐다. 다만 헝다의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신에너지차그룹(헝다헬스) 주식은 이날 거래가 정지되지 않았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허성촹잔이 헝다물업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며, 거래 금액은 400억홍콩달러(약 6조원)를 넘길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에 상장된 허성촹잔 주식 역시 이날 거래가 정지됐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23일과 29일 지급이 예정됐던 달러 채권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날 또 다른 채권의 실질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쥐샹기업이 발행한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 달러 채권의 만기가 지난 3일 도래했으며, 헝다그룹이 채권 담보인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 유효성이 검증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우존스지수가 1.43% 오르는 등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1% 내외로 상승했다. 미국 증시가 상승했음에도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증시로 상승 흐름이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가 발표됐음에도 아시아 시장은 헝다그룹 불확실성, 미국 인프라스트럭처 법안 논란 확대 등으로 하락했다"며 "지난주 헝다그룹의 달러화 채권 이자가 지급되지 않은 가운데 이날 홍콩 증시 거래 중단 소식은 불안감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당분간 해외발 이슈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 주가 수준은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