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옛 현대중공업)이 전력 부족 이슈에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은 전력공급 과정 전 단계에 필요한 전기전자기기 및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 1일 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4% 내린 2만6650원을 기록했다. 비록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기는 했지만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9월 한 달간 11.43%나 올랐다. 특히 전날에는 장중 2만8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국내외 전력 부족 이슈가 대두되면서 전력 설비 투자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당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제한과 탄소배출 억제 정책 등이 맞물려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송배전 설비 부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상황이다. 한국전력은 올해 송배전 관련 투자를 전년 대비 3.3% 늘리고, 내년에는 8.9%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 세계 전력망 투자가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된 발전설비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위주의 발전 설비 구축으로 과거보다 더 많은 송배전 설비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현대일렉트릭의 주력 시장인 중동지역에서 투자 재개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선 산업의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선박용 전력기기 부문에서도 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조선 업종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4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고,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19.5% 줄 것으로 추정된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