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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5% 증가한 73조3613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삼성전자 설립 이후 최초로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이는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66조9600억원(2020년 3분기)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15조7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1%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2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가 기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이달 1일 보고서를 낸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76조원대 매출과 1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5일자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 15조7000억원에서 16조4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은 반도체 호황의 영향이 크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추정 실적은 매출 27조8000억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이라며 "서버 중심의 수요 증가로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 늘어나며 기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고 가격도 10% 가까이 상승하며 견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판매 실적 개선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최근 삼성전자 실적 전망을 상향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 대비 40원가량 상승했다"며 "이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1조원가량 높이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역대급 호실적 전망에도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증권가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3분기 호실적이 삼성전자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4분기 이후 D램 가격 하락 우려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메모리 업황 고점 우려가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마이크론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제시한 다음 분기(9~11월) 매출 가이던스의 중간값은 76억5000만달러로 시장 매출 전망치(85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외에 시스템 반도체, 스마트폰 등 사업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메모리 업황 둔화에 따른 타격이 경쟁사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순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가이던스가 낮게 제시된 것은 낸드 컨트롤러와 같은 일부 부품이 부족한 탓이 큰데 삼성전자는 주요 부품을 내재화하고 있어 이런 우려가 제한적"이라며 "메모리 외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 사업
그는 이어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스마트폰 등 3개 사업이 동시에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현 메모리 시황에 관계없이 지금부터 매수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