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7개 종목에 대해서 보유 비중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의 대량 보유·소유 상황 보고서 작성 기준일이 9월인 종목을 분석한 결과 7개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에 대해서 비중을 확대했다.
대표적인 유통주인 이마트 지분을 늘린 것이 눈에 띈다. 지난달 13일 이마트 주식 1만2971주를 주당 평균 17만439원에 매입해 지분을 기존 9.63%에서 10.03%까지 끌어올렸다. 이마트는 지난 1일 1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할인점 부문은 이달부터 정상적인 영업환경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SSG닷컴의 상장작업이 본격화하고 있으며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이마트 실적 전망치도 높여 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3분기 이마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조5178억원, 1747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0%, 15%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의류주인 한세실업 보유 비중도 10% 이상으로 확대했다. 소유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한세실업 주식을 415만주가량 보유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세계적 의류업체인 타깃, 갭, H&M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베트남에 생산공장이 있다. 베트남 생산법인들은 전체 생산물량의 약 60%를 담당하고 있지만 올 3분기 코로나19로 인해 봉쇄조치가 강화된 바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력 바이어로부터의 수주가 올해 호황을 이어가고 있어 4분기 업황이 양호하며 9월 말을 끝으로 베트남 봉쇄도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한세실업 주가는 지난 한 달간 약 11% 올랐다.
자동차 부품주인 만도 역시 지분을 기존 8.82%에서 10.03%까지 늘렸다. 한라그룹 계열사인 만도는 전기차 전문회사와 자율주행 전문회사로 각각 분할하는 물적분할을 단행한 바 있다.
반면 조선·화학 관련주 비중은 줄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효성화학의 경우 기존 10.18%에서 최근 10.01%까지 비중을 낮췄다. 화학 관련주는 코로나19로 주가가 상승한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다. 효성화학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주가가 약 124%나 상승한 바 있다.
현대미포조선 보유 지분 역시 기존 11.31%에서 9.78%까지 낮췄다고 공시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분기 192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선박 제조에 필요한 강재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은 9월에만 주가가 7% 가까이 하락했다.
풍력에너지 관련주인 씨에스윈드 지분도 축소했다. 문경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