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01일(17:2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올 초 사모펀드(PEF)의 투자를 이끌어 낸 JTBC스튜디오가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을 성사시켰다. 연 4% 이상인 높은 금리에 증권사 리테일 창구의 주문이 두드러졌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TBC스튜디오는 2년물 500억원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만큼의 수요를 확보했다. 별도의 증액 없이 발행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번 회사채의 발행 금리는 연 4.4%다. 앞선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금리는 3~4.4% 사이였다. 모집액 이상으로 매수 주문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책정된 것이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를 설정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리테일 부문의 참여 비중이 높았다. 일부 미매각 날 가능성도 있었지만, 증권사 리테일 창구가 막바지에 주문을 써내며 잔여 물량을 받아갔다. 통상 회사채 수요예측의 최소 주문 단위는 10억원이라 개인들이 직접 청약에 참여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
시장 관계자는 "4%대 금리를 기대한 고액자산가들의 수요를 감안해 증권사에서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육성 의지를 갖고 있는 계열사여서 자체 신용등급 이상의 가치가 있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JTBC스튜디오는 중앙미디어그룹에서 콘텐츠 유통과 드라마 제작 사업을 맡고 있다. 최대 주주는 지분 54.4%를 보유한 제이콘텐트리다. 계열사로 방송사를 둔 덕에 편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왔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955억원, 영업이익은 134억원이었다. 회사는 지난 4월 프랙시스캐피탈을 주주로 맞이하며 3000억원의 실탄도 확보했다. 향후 3~5년 뒤 기업공개(IPO)에 나서 증시에 입성하는 계획도 세웠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JTBC스튜디오의 첫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0’로 평정했다. 등급 전망은 양호한 수익성과 개선세인 재무 구조를 감안해 '긍정적'으로 부여했다. 이 같은 추이가 약 1년 가량 이어지면 등급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콘텐츠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양질의 콘텐츠 확충으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콘텐츠 투자 부담 역시 최근 마친 상장전지분투자(
JTBC스튜디오는 확보한 자금을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과 판권 로열티에 사용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JTBC스튜디오의 회사채 발행이 꾸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장기적으로 자체 콘텐츠 개발과 지적재산권(IP) 확보에 힘쓸 예정이기 때문이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