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판매 기업 케이카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8.7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첫날 부진했던 경쟁률(3대1)이 이튿날 회복되기는 했으나 올해 들어 일반청약을 진행한 공모주 중 낮은 수치다.
높은 구주 매출 비중(92.5%)과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케이카 일반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이 8.7대1을 기록했다. 총 증거금은 3668억원이 몰렸다. 가장 많은 물량(82%)이 배정된 NH투자증권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5.9대1을 기록했으며 6%씩을 배정받은 대신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17대1, 40.8대1, 10.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각 증권사에 최소 청약 단위로 청약한 투자자는 NH투자증권 26~27주, 대신증권 10~11주, 삼성증권 3~4주, 하나금융투자 19~20주를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카는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2018년 SK엔카를 인수한 뒤 CJ그룹의 렌터카사업부인 조이렌터카 등을 인수해 만든 기업이다. 중고차를 매입해 진단·관리·판매·사후 책임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직영 중고차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중고차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신뢰성을 제고하는 데 힘썼다. 지난해 매출은 1조3231억원, 영업이익은 3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1.6%, 29.1%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27~2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높은 구주 매출 비중과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겹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케이카가 거둔 40대1이라는 경쟁률은 올해 들어 수요예측을 진행한 공모주 중 낮은 수준이었다. 케이카 측은 공모가를 희망밴드(3만4300~4만3200원) 하단에서 27% 할인한 2만5000원으로 낮추고 구주 매출 규모도 20% 줄이는 강수를 뒀지만 일반청약에서도 아쉬운 성적을 거두게 됐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