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중소형주는 보통 연말로 갈수록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이 쏟아지면서 수급 여건이 악화되지만 중소형 성장주는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유망하다고 조언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43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순매수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1조8643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른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로 불리는 대형주가 주도하면서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 3분기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2192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 4324억원어치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과소평가됐던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투자 심리에 나쁜 영향을 미치면서 3분기 코스피 종목 가운데 대형주가 특히 부진했다"면서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인터넷 업종은 향후 추가로 규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어 이전 수준으로 주가가 빠르게 돌아갈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대안은 중소형주가 핵심인데 2차전지(배터리)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어 주가가 올라갈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집중적으로 사들인 업종은 2차전지 소재주였다. 외국인은 이 기간 에코프로비엠을 51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내수시장은 물론 수출 물량도 상당해 실적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에코프로비엠 영업이익은 올해 1213억원에서 내년 2023억원으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해 지난 3분기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20.2% 급등하면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배터리 양극재 생산업체 엘앤에프 또한 외국인이 최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엘앤에프 주가는 95.2% 폭등했는데, 이는 이 기간 외국인이 2518억원어치 사들이면서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장거리용 전기차에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포스코케미칼과 LG화학 모두 NCMA 양극재를 공급하려고 설비를 크게 늘리고 있지만 엘앤에프만 현재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스닥시장은 연말로 갈수록 양도세 회피를 위해 주식을 파는 투자 흐름이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대주주 양도세 과세 이슈가 불거지면 수급에 악영향을 줄 수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