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투자은행(IB) 및 산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칭다오유한공사와 함께 울산에 있는 생산설비 등 탄소섬유 사업부문을 도레이첨단소재에 300억여 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탄소섬유 사업 관련 마케팅 및 생산, 관련 인력 등이 모두 도레이첨단소재 소속이 됐다.
탄소섬유는 낚싯대, 골프채를 비롯해 인라인 스케이트, 스포츠화 등 고급 레저 시장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첨단 소재다. SK케미칼은 2000년 중국 칭다오에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소재인 '프리프레그' 생산 공장을 만들고 탄소섬유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대 후반에는 현대자동차 유럽연합(EU) 생산모델인 'i30N 프로젝트 C'의 엔진후드(차량 보닛)에 적용되며 모빌리티 시장에도 진출했다. SK케미칼은 프리프레그와 관련해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평가받았지만 규모가 문제였다. 올해 상반기 중국 칭다오 공장 매출은 61억원, 순이익은 3억9000만원이었다.
업계에선 이번 매각은 SK케미칼과 도레이첨단소재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한다. '세계적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 SK케미칼은 칭다오 공장 매각 금액을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에 투자하고, 탄소섬유에 집중하는 도레이첨단소재는
[강두순 기자 / 원호섭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