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청담삼익아파트가 철거된 터에 1일 터다지기 공사가 한창이다. [이충우 기자] |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연내 분양할 것으로 기대됐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옛 청담삼익 재건축)이 분양가 산정과 오염토 발견 등 문제로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이 아파트는 강남의 대표적 부촌인 청담동에서도 한강변에 위치한 데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 청약 실수요자들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왔다.
청담삼익 조합 관계자는 "철거 과정에서 오염토가 발견돼 이를 정화하는 과정에서 착공이 11월로 연기됐다"며 "현재 공사비 정산 및 검증, 분양가 산정과 관련해 평가 업체를 선정해 산정하고 있어 추후 관리처분계획 변경 인가를 받고 분양가를 확정하려면 어쩔 수 없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내년 상반기 분양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합은 2017년 기준으로 책정된 기존 공사비와 분양가를 다시 산정해 이 금액을 토대로 분양 일정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4동 818-14 일대 주택을 재건축하는 방배6구역 분양도 내년 이후로 미뤄졌다. 방배6구역 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12일 시공자 해지 및 해제 총회를 열고 당초 시공사로 선정했던 DL이앤씨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조합 관계자는 "공사비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절충이 되지 않아 총회를 열고 조합원 417명 중 해지 찬성 220표를 얻어 해지 결정을 내렸다"며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에 새 시공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 역시 "계약 당사자 간 사업 조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733억원 규모다.
앞서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펜타스(총 641가구)도 분양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하반기 분양을 추진하던 송파구 잠실진주(총 2636가구) 재건축 조합도 내년 분양 일정을 확정했다.
서울 강북권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1000가구에 육박해 주목을 받았던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총 2904가구)도 올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분양을 연기했다.
수도권에서는 대규모 단지인 수원시 권선 6구역(2175가구) 재개발조합이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 이후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당초 하반기 분양 예정이었던 아파트들이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로 분양을 연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 같은 분양 연기가 지역 내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연말 분양할 것으로 기대됐던 강남 대단지들 분양 일정이 연기되면 해당 지역의 주택 공급 감소로 이어져 결국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말부터
[박준형 기자 / 권한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