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18년간 현대캐피탈을 맡아 이끌어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퇴임의 변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30일자로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경영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현대캐피탈 임원들을 만나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튼튼한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 발판이 회사를 지탱하는 발판이어야지 회사의 발걸음을 묶는 발판이 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데이터사이언스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5년 후의 도전은 누가 어디서 해 올지 지금 당장은 모른다"며 "그러나 그 도전은 분명 데이터사이언스로 무장한 자들의 도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대표이사에 취임하던 해인 2003년 외국 자본 투자를 이끌어낸 것을 회사의 분기점으로 꼽았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적자가 예상되며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현대캐피탈에 과감히 GE의 약 1조원 규모 투자를 이끌어냈고, 2005년 마침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 부회장은 2000년대 초반 수천억 원대 적자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던 현대캐피탈을 세계적 수준의 경영 기법과 아이디어로 완전한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았다. 2003년 8조원 규모였던 현대캐피탈 국내 자산은 2020년
영업이익은 2003년 당시 225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3862억원을 거두기도 했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현대캐피탈을 세계적인 금융사로 성장시켰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2개국에서 비즈니스를 펼쳐 전 세계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고, 세계적인 금융사로 성장시켰다.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