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저소득층의 카드대출 연체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이상도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카드대출을 대폭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신용등급별 카드대출 현황에 따르면 저신용층인 9등급의 현금서비스(단기대출) 연체율은 2017년 말 17.5%에서 2020년 말 46.0%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카드론(장기대출)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18%에서 33.5%로 뛰었으며, 리볼빙(카드대금 결제 연기) 연체율도 13.5%에서 35.7%로 올랐다.
조사 대상은 시중 7개 전업카드사(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로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집계했다. 올해부터는 신용등급 기준이 개인 신용평점으로 바뀌었다. 카드사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면 과거 신용등급 6등급 이상, 현재 신용점수로는 나이스의 경우 680점 이상, KCB는 576점 이상이 돼야 가능하다. 카드대출의 경우 저신용층의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중신용도를 유지하던 계층이 갑작스러운 경제 상황 악화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며 대거 9등급으로 추락해 연체율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개인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도 "중신용도를 유지하던 사람에게 한 달 이상의 연체가 발생할 경우 통상 신용등급이 9~10등급으로 떨어진다"며 "유독 9등급 연체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처음 연체한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약계층 연체율 상승과 함께 중신용등급 이상의 대출도 크게 늘었다. 신용등급 4등급의 카드론 잔액은 2017년 말 3조5977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1196억원으로 42.3%나 증가했다. 5등급의 카드론 잔액도 같은 기간 7조5271억원에서 10조4329억원으로 38.6% 올랐으며, 6등급의 카드론 잔액도 6조9621억원에서 9조2765억원으로 33.2% 증가했다. 신용등급별로는 1~3등급의 카드
[문재용 기자 /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