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드 CEO는 전날 열린 '2021 모닝스타 투자 콘퍼런스' 좌담회에서 '100만달러가 있다면 앞으로 10년간 미국 대형주 상장지수펀드(ETF)와 미국 10년물 국채 중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미국 국채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대형주 ETF는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와 페이스북, JP모건,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헬스, 비자카드 등을 담은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를 이끌어온 우드 CEO가 국채 선호 발언을 한 근거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이다. 10년물 국채는 연간 1~2%대 수익률을 맴돌지만 투자자에게는 금과 함께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힌다. 물가가 떨어지면 실질적인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우드 CEO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경제에서 기술 혁신에 따른 서비스 비용 하락과 기존 산업의 재고 과잉 현상이 디플레이션을 부를 것이라는 얘기다. 대형 기술주에 대해 우드 CEO가 부정적 평가를 내린 것은 이들 기업이 '가치 함정'에 빠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금 사람들이 성장주로 여기는 기업 상당수가 놀라울 정도로 부진한 성과를 낼 것"이라며 "진심으로 국채가 더 좋을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보다 가치 함정에 빠졌거나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레버리지를 높인 경우일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가치
우드 CEO가 혁신 동력으로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자율주행차, AI, 유전자 기술, 핀테크다. 그는 "앞으로 5년 내 테슬라 주가는 30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