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대장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코스맥스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맥스는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로 9월 들어 23일까지 주가가 3.07% 올랐다. 최근 한 달간 주가상승률은 14.47%에 달한다.
이는 최근 중국 내 매출 성장 둔화와 마케팅 비용 부담 확대에 따라 국내 화장품 대장주들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주가는 9월 들어 각각 16.70%, 6.11% 하락했다.
코스맥스가 오름세를 보인 이유는 중국 현지 브랜드의 부상과 경쟁 심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는 로레알 등 세계적인 고가 브랜드뿐 아니라 화시쯔, 퍼펙트다이어리 등 중국 내 현지 상위 화장품 브랜드 업체 대부분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중저가 화장품을 취급하는 현지 온라인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면서 브랜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됐다.
경쟁 심화에 따라 브랜드 업체들이 신제품과 신규 브랜드 출시를 늘린다면 ODM 업체들의 협상력이 제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화장품 업종 내 주도권이 브랜드 업체에서 ODM 업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코스맥스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이후 총 11개 증권사가 코스맥스 목표주가를 올렸다. 9월 들어서도 미래에셋증권(15만원→16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16만5000원→18만원) 등 2곳이 코스맥스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코스맥스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조기 극복하면서 올해 1분기 화장품 소매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가파르게 증가했으나 2분기에는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8월 코스맥스 중국 법인은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온라인 히트 상품 생산 증가로 양호한 매출 추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