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매일경제신문이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원룸형보다는 아파트와 비슷한 면적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이 훨씬 많이 올랐다. 작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용면적 40㎡ 이하만 0.13% 떨어졌고 △전용 40㎡ 초과~60㎡ 이하가 3.41% △전용 60㎡ 초과~85㎡ 이하는 7.31% △전용 85㎡ 초과는 6.63% 상승했다. 이 같은 경향은 수도권으로 좁혀 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전용 40㎡ 이하가 0.03% 떨어진 반면, 전용 60㎡ 초과~85㎡ 이하는 8.06%, 전용 85㎡ 초과는 5.64% 뛰었다.
오피스텔은 발코니가 없기 때문에 같은 전용 85㎡라도 아파트와 비교해 30%가량 좁다. 일반적으로는 전용 85㎡ 오피스텔이 59㎡(20평대) 아파트와 비슷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대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젊은 무주택자들에게 대안 주거시설로 호응받기 때문이다. 최근 선보이는 '아파텔'들은 대부분 판상형 맞통풍 구조, 'ㄷ'자형 주방, 수납장 등을 적용해 소형 아파트 못지않은 구조를 보여준다. 또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청약 가점을 계산할 때 주택 수에 포함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청약통장 유무 등에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반면 소형 오피스텔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세금 규제 유탄을 제대로 맞았다는 분석이 많다. 집주인 입장에서 오피스텔은 주거 용도로 사용하면 세금 등 여러 측면에서 주택과 거의 똑같은 규제를 받는다.
무엇보다 소형 오피스텔을 여러 채 가진 다주택자는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급증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공시가격 13억원대 아파트 1채를 가지고 있다면 올해 보유세는 약 510만원이다. 하지만 기준시가 2억원짜리(매매가격 2억5000만원) 오피스텔 1채를 추가로 보유하면 보유세가 1000만원으로, 비슷한 오피스텔 2채를 가지고 있다면 1400만원으로 치솟는다.
게다가 소형 오피스텔은 임대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받으며 그동안 공급이 크게 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40㎡ 이하 소형 오피스텔 공급
부동산업계는 앞으로 이런 추세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정부가 도심 지역에 3~4인 가족이 살 수 있는 주택을 빨리 공급하기 위한 방편으로 중대형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 '비(非)아파트'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