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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9월 15일(16:5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미술품 경매 회사가 약 15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케이옥션’이 그 주인공이다. 케이옥션은 업계 최초로 사모펀드(PEF)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을 끈 바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옥션은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총 890만주를 상장하며 이 중 공모 물량은 약 18%(160만주) 정도로 예정돼 있다. 신영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케이옥션은 앞선 지난 2018년 한국투자증권을 주관 계약을 체결했으나, 신영증권으로 교체한 뒤 상장 작업을 준비해 왔다.
2005년 설립된 케이옥션은 미술품 경매와 중개, 위탁판매, 자기판매 등의 사업을 펼친다. 미술품을 담보로 한 여신금융업도 영위하고 있다. 최대 주주는 지분 62%를 보유한 티에이어드바이저유한회사다. 이 회사는 '화랑계의 큰 손'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의 일가 지분을 양도해 만든 지주회사다.
케이옥션은 서울옥션과 함께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경매 시장이 역대급으로 호황이었던 2007년만 해도 여러 회사들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현재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전무하다. 내로라하는 작품을 경매에 소싱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전년도 기준 케이옥션의 낙찰총액은 약 517억4000만원으로 서울옥션(434억원)을 제치고 업계 1위였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해외 법인의 홍콩경매 무산으로 매출액이 크게 줄어들었다.
케이옥션은 미술품 경매 업체 중 유일하게 PEF를 주주로 맞이했다. 지난 2016년 IMM인베스트먼트를 주주로 유치하며 300억원을 투자 받았다. 메이저 경매에 출품할 수 있는 우수 작품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메이저 경매란 오프라인 경매의 여러 종류 중 하나인데, 케이옥션 전체 매출의 80~90%를 차지해 왔다. 당시 케이옥션은 확보한 자금을 온라인 플랫폼 강화, 작품 보관 물류시설 확충, 신규 컬렉터와의 네트워크 형성 등에도 사용했다.
시장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이번 공모 과정에서 구주를 상당 부분 출회시킬 것이라 보고 있다. 펀드 만기가 임박해 자금 회수를 추진할 시기여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미술품 경매 거래가 급감한 상황에서 상장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를 위한 것이라 봐야한다"고 말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케이옥션의 매출액은 242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이었다. 이는 직전년 대비 약 20%, 60% 가량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6억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