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수익률 경고등 ◆
↑ 최근 미·중 증시가 약세장에 빠지면서 서학개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한 사람이 세계 주식 시세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이달 주요국 증시에서는 간판 역할을 하는 대형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는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를 달리는 애플 주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3.3% 떨어져 1주당 148.97달러에 거래를 마친 결과 지난달 13일 이후 최근 한 달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낙폭이 두드러진 이유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연방법원이 애플의 독점적 앱스토어 사업 관행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애플 주가는 그간 상승세를 달려왔다. 올해 3분기(7~9월) 호실적이 예상된 덕분에 지난달 말 시총 2조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14일 열리는 애플 공개 영상 행사에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출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법원 판결이 나온 여파로 한 달 수익률 -0.09%를 기록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알파벳·아마존·페이스북·테슬라·넷플릭스)은 국내 투자자가 선호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이들 대형 기술주는 S&P500지수 내 비중이 27%를 넘나들기 때문에 증시 향방을 좌우한다. 이들 종목과 지수 전망에 대해서는 월가 의견이 엇갈린다. 모건스탠리와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이 이달 이후 증시 변동장을 예고한 대표적인 월가 대형 투자은행이다. 지난주 BofA는 연말 S&P500 목표 수준을 하향했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fA 미국주식책임전략가는 "올해 말 목표치를 4250으로 조정(10일 마감 시세 4458.58)하고 내년 말 목표치는 4600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리사 샬럿 모건스탠리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말 S&P500지수가 지금보다 10~15%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를 들썩이는 대형 기술주에 대해서는 월가 판단이 엇갈린다.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에 들어가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시중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고 이렇게 된다면 고평가 부담이 큰 기술주 매도세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저점 매수세 유입과 기업 규제 동향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따른다. 샬럿 CIO는 "지난해 3월 이후 하락론이 잘 맞지 않았다"면서 "반독점 규제 한가운데 섰던 빅테크 기업들이 재무부와 타협점을 찾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월가에서는 '5월에 팔고 떠나라'는 격언이 눈길을 끌었지만 5월 이후 뉴욕 증시는 기술주 상승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홍콩·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주요 기술주 주가가 급락했다.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게 3400% 수익률을 안긴 것으로 최근 유명세를 탄 중국 전기차 비야디는 한 달 새 주가가 12.9% 뒷걸음질했다. 버핏 회장은 2008년 비야디 조기 투자자로 나섰지만 수익률 소식은 이달 초 전해진 바 있다. 주가 흐름상 이달 개인투자자들이 추종 매수에 나섰다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 밖에 '중국판 애플' 샤오미와 '중국판 마이크로소프트' 융유네크워크는 각각 -8.3%, -16.5%를 기록했다. 13일에는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