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양극재 제조업체 엘앤에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6.29% 급등한 14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최근 5거래일 사이 36.03% 오른 수준이다.
경쟁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이 대규모 수주에 따라 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키 맞추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날 또 다른 양극재 업체인 코스모신소재도 주가가 10.05% 급등했다.
엘앤에프는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증권사 컨센서스(3곳 이상)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3561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2022년에는 2조3728억원, 2023년에는 3조51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작년 말 이후 단가가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엘앤에프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장 진출로 노후 라인과 LCO(리튬코발트산화물), LMO(리튬망간산화물) 등 비주력 제품 비중이 높은 점이 수익성 부진의 원인이 되어 왔다. 그러나 추후 하이니켈 양극재 비중 확대로 수익성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가 예상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올해부터 구지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하이니켈 양극재 NCM(니켈·코발트·망간) 매출이 확대됨에 따라 2021~2022년 SK이노베이션 매출비중이 각각 17%, 23%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특히 2022년부터는 니켈 함량을 90%까지 높인 NCM 양극재를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할 예정이므로 관련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9일 SK이노베이션과 2024~2026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코프로비엠이 2024년 이후 물량의 수주를 공시하면서 전체 양극재 섹터의 중장기 매출 성장 가시성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