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매 분기 조사할 때마다 상향 조정된 종목은 40개였다. 이는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전망치가 담긴 상장사 12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 증권사들이 올해 말까지 실적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종목은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얘기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배당금을 노린 투자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을 띤다. 배당 투자는 실적 동향과 밀접한 만큼 주가 변동폭이 다른 종목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포스코다. 증권가는 포스코가 연결 기준으로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2조6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년 동기 대비 138.6% 급증한 수치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증권가는 올해 4분기 포스코 영업이익이 1조686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지만 최근 두 배가량 늘었다. 포스코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배당금을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지급했다. 포스코는 2019년까지만 해도 배당수익률이 연간 4%를 웃도는 고배당주였던 만큼 올해 또한 연말로 갈수록 배당 투자금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영해 포스코 주가는 올해 들어 32.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8.78% 상승에 그쳤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포스코 이익률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국 정부가 철강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공장 가동을 줄일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효성티앤씨도 실적 전망이 꾸준히 상향되는 종목이다. 증권가는 올해 4분기 효성티앤씨 영업이익이 143.4% 늘어 31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3월 증권가는 효성티앤씨 4분기 영업이익이 1166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가 불과 6개월 사이 효성티앤씨의 실적 전망치를 3배 수준으로 높여 잡은 셈이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분야 세계 1위 업체로 올해 들어 스판덱스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주가 상승세를 맞고 있다. 효성티앤씨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58.29% 올랐다.
에쓰오일(S-Oil)도 실적 전망치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정유사는 원재료인 국제유가가 상승할수록 정제마진이 상승해 이익률이 높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제마진은 내년 초까지 꾸준히 개선될 전망"이라며 "난방유를 중심으로 계절적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기아, HMM, 현대건설기계, 팬오션도 올해 들어 꾸준히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