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을 위해 고신용자를 위한 연 10% 미만 대출 상품을 적극 출시하고 나섰다. 최근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내려가면서 인터넷전문은행과 카드사, 개인 간 거래(P2P) 업체 등이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도 주된 시장이었던 중금리대출 시장을 놓치지 않기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바일 뱅킹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운영하는 SBI저축은행은 최근 최고금리가 한 자릿수대인 '79대출'을 출시했다. 대출 대상은 직장인 급여소득자로 최대 1억원을 최장 10년 동안 빌려준다. 금리는 최저 연 7.5%부터 시작해 최고 연 9.4% 금리를 적용한다. 모바일 플랫폼인 사이다뱅크를 통해 24시간 언제든 대출을 신청하고 돈을 찾을 수 있다.
JT친애저축은행도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원더풀 와우론'과 '원더풀 채무통합론'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개정으로 두 상품의 최장 대출 기간은 6년에서 10년으로, 대출 한도는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됐다. 대출 최저금리는 원더풀 와우론과 원더풀 채무통합론 모두 각각 연 12.4%, 12.6%에서 연 5.9%로 낮아졌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도 낮은 금리로 고객 공략에 나섰다. 신한저축은행은 소득이 우량한 고객에게 대출조건을 우대해주는 최저 연 5.8% 금리의 중금리신용대출인 '참신한중금리' 상품과 신한저축은행 제휴 기관 거래고객 대상 직장인 신용대출인 최저 연 5.2% 금리의 '허그론' 등을 운영하고 있다. KB저축은행도 최저 연 5.9% 금리로 최대 1억원까지 제공하는 '키위중금리대출' 상품 등을 선보였다.
저축은행이 P2P 금융과 손잡고 중금리 대출 시장을 개척하는 경우도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피플펀드 개인신용대출을 위한 기관투자자로 합류해 중금리 대출을 지원한다. 양사는 이를 통해 기존에 고금리 대출을 이용해 온 4등급 이하의 중·저신용자들이 보다 나은 금리·한도 조건을 제공하는 피플펀드의 온투금융 대출로 갈아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