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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수소 관련주로 꼽혀온 종목은 대체로 동반상승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전날에 비해 8.9% 오른 66만10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코오롱인더는 2.44% 오른 9만2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코오롱인더 주가가 9만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8년 1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이외에도 수소차 부품 소재로 부각되는 플라스틱 관련주도 급등했다. 에코플라스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코오롱플라스틱은 23.15%나 상승했다. 이에 비해 그동안 수소주로 많은 관심을 받아온 두산퓨얼셀과 유니드는 각각 3.15%, 3.75% 내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소시대를 연 현대차에 대해 수소 사업이 현대차그룹의 강점이 되며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일 현대차그룹은 수소 관련 행사를 통해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서 수소차를 출시하고 2040년까지 수소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내용의 '수소비전 2040'을 발표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연간 2만대인 전 세계 수소차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수소차 사업은 단기적인 이익이나 주가 동력은 아니다"면서도 "현대차가 수소 기술에 대한 선도적 위치를 점하면서 미래 자동차 관련 다양한 기술적 대응이 가능함을 재확인했고 중장기적으로 수소차를 넘어 수소경제에서의 다양한 사업화 기회라는 비전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주가 밸류에이션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는 수소시장 확대 속도와 현대차의 수소 사업 실행 속도에 달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송 연구위원은 "주가는 시장 확대 속도와 현대차의 전략 실행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이날 현대차는 전날에 비해 0.24% 오른 21만3000원에 마감했다.
수소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수소 관련 종목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효석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소 선진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는 큰 기회"라며 "수소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이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두산퓨얼셀,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현대로템, 이엠코리아, 일진하이솔루스를 유망 수소주로 꼽았다. 현대로템의 경우 수소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담당하는 에코플랜트 사업부를 운영하며 현대차그룹 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수소연료전지트램 선두주자로 부상할 것이란 평가다. 공작기계업체 이엠코리아는 수산화칼륨(KOH)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알칼리형 수전해 수소제조장치 기술을 보유했고, 수소 충전소 구축 경험이 풍부한 수소 생산·충전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 상아프론테크, 유니드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충전소 중압·고압 압력용기, 연료전지차 압력용기 등 모든 수소 생태계에 적용되는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기업"이라며 "가장 확실한 수소경제 관련주"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오롱인더에 대해서는 "탄화수소계 멤브레인막 국산화 대표 기업으로 또 하나의 저평가된 수소 관련주"라고 평가했다.
한편 수소 테마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투자자들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KB자산운용은 수소 생산, 유통, 활용 등과 관련한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Fn수소경제테마 ETF'가 순자산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 출시된 이 ETF는 올 들어서만 순자산이 2400억원 이상 증가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일 기준 현대모비스(14.29%), 현대제철(13.74%), 한화솔루션(13.69%), 현대자동차(13.31%) 등 종목을 편입한 상품이다. 수소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다른 펀드로는 'HANARO Fn전기&수소차 ETF'가 있다. 올 4월 상장한 이 ETF는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2차전지, 연료전지 등 전기차와 수소차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이달 7일 기준 기아(8.19%), 현대모비스(8.47%
코스피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최근 한 달 사이에도 국내 수소경제 ETF 수익률은 비교적 양호했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KBSTAR Fn수소경제테마 ETF와 HANARO Fn전기&수소차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96%, 1.89%다.
[강봉진 기자 /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