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는데" 8월중 은행 가계대출 6조2000억원 증가

↑ [사진 제공 = 한국은행]

대출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6조2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증가폭은 축소됐으나,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하면서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역대 8월 증가액 기준으로 네 번째로 큰 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1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6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의 9조7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한은은 주택매매와 집단대출,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자금 수요가 지속하는 가운데, 7월중 있었던 HK이노엔 등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상환 영향으로 신용대출 잔액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설명했다. 7월중 HK이노엔에 29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고 지난달 3일 일부가 반환됐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764조원으로 전월 말보다 5조9000억원 늘어, 역대 8월 기준 네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이중 전세자금대출은 2조8000억원을 차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와 주택 전세거래량(확정일자 기준)은 올해 3월 6만2000호(4만9000건), 4월 5만4000호(4만2000건), 5월 5만9000호(4만6000건), 6월 5만3000호(4만2000건), 7월 5만7000호(4만1000건으로) 등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281조1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의 3조6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것이다. 한은은 HK이노엔 등 공모주 청약 관련 대출 상환 등으로 전월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8월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역대 8월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41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7조9000억원 늘어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직전 최대 증가폭은 지난 2015년 8월의 7조7000억원이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이 3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7조5000억원 증가해 역대 8월중 가장 크게 늘었다. 중소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폭은 3조4000억원으로 역시 역대 8월 기록한 증가폭으로는 가장 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