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부동산 'Earth2(어스2)'에서 한국 국적 투자자들의 자산 규모가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어스2 내 자산 규모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스2 투자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미흡하단 점을 지적하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8일 어스2에 따르면 한국 국적 투자자들의 가상 부동산 자산 규모는 E$916만7035.14(916만7035.14달러)로 집계됐다. 한화로 계산하면 106억 6034만원에 달한다. 어스2에서 사용하는 단위 E$는 달러와 같다.
어스2에서 제공하는 자산 규모 순위 1위는 국적 불명의 투자자들이다. 국적을 밝히지 않은 투자자들의 자산규모는 1016만 5870달러(한화 118억원)이다.
이들 다음으로 한국이 2위를 차지했다.
국적을 밝힌 투자자들 중에서는 가장 큰 자산규모다. 지난 5월 한국 투자자의 자산 규모는 542만6973달러(약 6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로부터 약 3개월 만에 46억이 오른 셈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자산 규모가 큰 나라는 미국과 이탈리아, 독일 순이었다. 미국은 753만 7325달러(한화 약 87억6500만원), 이탈리아 388만 5162달러(45억원), 독일 286만 9935달러(33억원)로 나타났다.
어스2는 가상의 지구를 10×10m로 쪼개 땅을 사고 파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게임이다. 지난해 11월 호주 출신의 개발자 셰인 아이작이 구글 어스를 기반으로 출시했다. 결제는 계좌이체, 신용카드, 페이팔(간편결제) 등으로 할 수 있다.
갖고 있던 땅을 팔려면 매도값을 지정해서 내놓을 수 있다. 다만 모든 거래에는 5%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어스2에선 '개선부담금(Improvement Fee)'라 부른다. 시세 차익분에서 5%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매입한 가상 부동산은 페이팔 계좌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다만 현금화하기 위해선 어스2 운영자들에게 메일을 보내야 하는 등 비교적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50달러 미만의 금액은 현금화할 수 없다.
또 어스2 운영사의 자금 사정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투자자들이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미흡한 상황이다.
국내 가상 부동산 투자자들이 크게 늘면서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했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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