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이 진행 중인 국내 임플란트 기업 디오 지분을 미국 헤지펀드 '카보우터'가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단가는 현재 주가 대비 소폭 높지만 해당 펀드가 행동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보우터는 7월 27일 디오 지분 5.32%를 인수한 뒤 지분율을 지난달 23일까지 7.46%로 늘렸다. 모두 의결권이 있는 주식이다. 반기보고서 기준 김진철 회장(5.97%), 김진백 부회장(대표이사·0.79%) 지분을 합친 것보다 높은 비율이다. 카보우터의 디오 지분 취득 단가는 4만8931~5만1777원으로 지난 6일 종가 4만7200원 대비 4~10%가량 높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인수·합병(M&A) 등 주요 이슈를 앞둔 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이벤트 주도' 투자 방식이라고 분석한다. 파산·합병·인수·분사 등 이벤트를 전후해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성을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이 경우 카보우터가 디오 자체 경쟁력과 매각 흥행 가능성을 모두 긍정적으로 점치고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카보우터가 행동주의적 헤지펀드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매각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카보우터는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스몰캡 전문 사모펀드를 표방하지만 행동주의 특성도 지니고 있는 하우스로 평가받는다. 최대주주로 있던 영국 유통·항공 기업 존 멘지스에는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라고 지속 요구한 바 있고, 마르셀 하우트재거 카보우터 창업자도 '종종 다양한 형태로 친화적 주주 행동주의 행위를 한다'고 카보우터를 소개했다. 전략적투자자(SI)나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인수하면 경영 활동에 대해 의결권 있는 지분 7%를 지닌 주주는 달갑지 않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카보
[박창영 기자 /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