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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606억원을 순매수했다. 7일에는 순매도했지만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신규 상장주를 집중 매수했다. 지난달 대형 반도체주를 대거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된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은 LG화학, 삼성SDI 등 배터리주를 순매도 상위권에 뒀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4분기부터 외국인의 수급이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오는 11월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나리오가 확정되면 불확실성이 가라앉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를 지나면 테이퍼링, 인플레이션, 경기 고점 우려가 모두 완화되는 경로에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의 수급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으며 하반기 후반 정도에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개인의 매수 압력이 약해질 것이란 점도 근거로 들었다. 그동안 개인의 매수 압력이 독보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신용대출을 규제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개인의 강한 매수세가 점차 잦아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갖는 투자자예탁금도 최근 3개월간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실적 개선세가 높은 대형주 위주로 외국인이 순매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4분기 외국인이 돌아온다면 그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도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4분기에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외국인이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가 발표되는 10월에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외국인 수급도 매수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로 6개월 만에 전 세계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추세적인 매수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수출 증가율이 하락 중이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가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더 높아지거나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외국인이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
유안타증권은 코스피가 3200선에 올라섰을 때 매도세가 커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등 과정에서도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수는 1만계약 수준에 그치는 등 적극적인 매수세를 형성하지 않고 있어 상승 기대감을 갖고 있지 않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