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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도 SK리츠가 역대급 청약 흥행을 거두는 등 국내외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리츠에 몰리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안정성이 뛰어나면서 배당 매력도 높다는 장점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특히 미국 리츠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3일 유진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글로벌 리츠는 올해 주식, 채권 등 주요 자산군 중 연초 이후 수익률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리츠 지수인 FTSE Nareit 리츠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29.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지수 상승률(22.60%)이나 코스피 상승률(8.72%)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평균 수익률이 -9.5%대로 부진했던 글로벌 리츠는 올해 미국 리츠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리츠 시장의 약 67%를 차지하는 미국 리츠는 올해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내 임대료 상승 등에 힘입어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올해 미국 주택의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23% 상승해 지난 6월 사상 최고치인 36만3000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MSCI US 리츠지수는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약 32.83% 상승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약세 국면이었던 올 1분기엔 호텔, 쇼핑몰 등 리테일, 주거용 리츠의 상승폭이 컸던 반면 최근 들어 공간임대(셀프스토리지), 데이터센터, 인프라 리츠 등의 수익률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아메리칸타워'는 올 들어 37.02% 올랐다. 이 종목은 무선 통신사 및 방송사를 대상으로 통신장비 설치 공간인 셀 타워를 임대하는 인프라 리츠로, 미국 내 5G 모멘텀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내 1위 셀프스토리지 리츠인 '퍼블릭 스토리지'는 이 기간 50.34%의 수익률을 올렸다. 글로벌 최대 데이터센터 리츠인 '에퀴닉스', 물류 리츠인 '프로로지스' 등도 올해 각각 26.26%, 44.18%의 수익률을 기록해 대부분 섹터 수익률이 S&P지수를 상회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리츠에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존재하나 섹터별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같은 테크 섹터는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산업, 주거 등 실물 시장이 강력한 섹터가 하방을 받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면 전통적인 섹터들의 실적 회복세가 하반기 미국 리츠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리츠에 우호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보유·운영 중인 자산을 토대로 섹터별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며 "가장 유망한 섹터는 데이터센터와 물류 리츠"라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두 분야 대표 리츠인 에퀴닉스와 프로로지스를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한편 지난해 청약 미달까지 겪었던 국내 리츠도 최근 들어 청약 흥행을 거두는 등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 SK리츠는 552대
■ <용어 설명>
▷ 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부동산투자회사) : 다수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 또는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에 투자·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통상 90% 이상)하는 회사.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