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03일(17: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한온시스템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거뒀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지만 굵직한 기관투자자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3000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1100억원의 매수주문을 끌어모았다. 3년 만기물(1500억원)에 4400억원, 5년물(1000억원) 5100억원, 7년물(500억원) 1600억원의 청약 자금이 각각 들어왔다. 회사 측은 풍부한 시장 수요와 자금 필요성을 감안해 증액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발행액을 최대 4000억원까지 늘릴 여지를 남겨뒀다.
한온시스템은 풍부한 시장 수요에 힘입어 금리 부담도 덜게 됐다. 지난 1일 기준 한온시스템 회사채의 시장 금리(개별 민평)는 3년물 기준 1.952%다. 동일 신용등급(AA0) 회사채 대비 약 0.1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5년물과 7년물은 동일등급 민평 대비 각각 0.24%, 0.44%포인트 가량 높다. 이번 회사채 주문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모두 한온시스템의 시장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격을 써 냈다.
한온시스템은 등급 전망에 '부정적'이 달려 있는데도 수요예측에서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됐다. 자동차용 공조 시장에서 일본 덴소(Denso)에 이은 2위 사업자로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라 우량 기관투자자들이 주문에 대거 뛰어들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온시스템의 장기 신용등급을 전체 체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
한온시스템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 물품 결제 비용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3년물로 확보한 자금 1500억원은 오는 11월 만기 예정인 회사채를 갚는 데 쓰인다. 한온시스템은 오는 10일 발행 작업을 마무리하고 회사채를 장내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단독으로 맡았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