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가 귀한 서울 구로동에 새 아파트 공급이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구로동에 위치한 보광아파트 재건축조합(구로동 440 일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최근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1984년 준공된 이 단지는 용적률 98%에 340가구 규모다.
구로구청에 따르면 이 단지는 재건축을 마치면 용적률 243.6%에 675가구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한다. 안전진단은 2012년 통과했다. 조합 관계자는 "올해 안에 사업시행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동 일대에서는 보광아파트 재건축 사업으로 정체돼 있던 신축 아파트 공급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구로동 일대는 오랜 기간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형 단지도 주공아파트를 제외하면 별로 없고, '나 홀로 아파트'와 같은 소규모 단지가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04년 들어선 삼성래미안(1244가구)이 마지막이다.
이 단지는 재건축을 마무리하면 교육 환경으로 수요자들 관심을 끌 전망이다. 단지 인근에 구로초가 위치해 있고 구로중, 영림중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구로구청, 구로경찰서와도 인접해 있어 구로동의 중심지라는 평가다.
일대에 대규모 신축 단지가 사실상 전무한 탓에 대형 건설사들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워낙 신축 공급이 뜸한 지역이라 '랜드마크' 이미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로구 일대 아파트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보인 만큼 향후 재건축 단지가 들어서면 일대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8월 30일 기준)에 따르면 구로구는 올해 상승률 2.9%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일 기간 상승률 2.27%를 훌쩍 뛰어넘었다.
구로동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58㎡는 지난달 7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7억2800만원 대비 6700만원(
재건축 단지로 분류되는 노후 아파트의 상승률은 더욱 가파르다. 구로주공1단지 전용 83㎡(7층)는 지난달 12일 10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 1월 비슷한 층수의 매물(6층)이 9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개월여 만에 매매가격이 1억5000만원 상승했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