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스팩7호의 일반 청약 경쟁률이 4000대1에 육박할 분위기다.
삼성머스트스팩5호와 삼성스팩4호 등 최근 상장한 신규 스팩들이 상승세를 보여와 개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스팩 투자에 신중히 나설 것을 당부하고 있다. 스팩이 합병 상대를 찾기 전까진 사실상 '껍데기(페이퍼컴퍼니)'와 다름없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 기준 유진스팩7호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3479.09대1이었다. 통상 오후 3시 이후 청약 참여자가 많은 걸 고려하면 4000대1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유진스팩7호는 2~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사의 청약 경쟁률이 3000대1을 넘은 것은 사실상 최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코넥스 상장사 포함)을 인수·합병(M&A)하고자 만들어진 특수목적회사다. 상장 이후 3년 내로 합병시킬 기업을 찾아야 한다. 스팩 설립 때 자본금을 투자한 발기인들이 합병 기업 물색 등 후속 업무를 맡는다.
유진스팩7호엔 얼라이언스캐피탈파트너스(ACPC)와 유진증권, 셀라돈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공모규모는 80억원이며 주당 공모가는 2000원이다. ACPC는 국내 유일의 스팩 자문사이며, 셀라돈은 건기식 사업을 펼치는 비상장사다. 다른 스팩들과 비교했을 때 발기인 구성이 특이하다 여기긴 어렵다.
그럼에도 개인들의 스팩 청약에 적극 나서는 건 신규 스팩 종목들의 상승세 때문이다. 삼성머스트스팩5호와 삼성스팩4호 등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다수의 스팩이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별도의 합병 공시 없이도 스팩 주가가 연이어 치솟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이른바 '묻지마 투자'와 다름없는 접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일 상장한 IBK제16호스팩은 시초가 대비 16.13% 하락한 3355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 당국은 높은 가격에 진입해 손실보는 투자자가 속출하자 '투자자 유의사항'을 배포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스팩 투자 시 알아야할 6가지 사항'에 대한 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자료엔 △스팩은 영업 활동이 없는 명목상 회사 △스팩의 합병가액은 통상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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