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한은 총재와 자주 만날 것…가계부채 관리 논의"

↑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은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가졌다.
고 위원장은 이날 한은에 도착해 이 총재와 회동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회동은) 상견례 자리"라며 "앞으로 (한은) 총재님과 가능한 한 자주 많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이든 비공식이든 많이 만나서 여러가지 이슈들에 대해 상의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은 상견례 자리지만 최근 코로나19 여건하에서 실물경제 상황과 가계부채 관리 등 금융불균형 이슈 등에 대해 상의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양 기관은 이날 회동 후 관련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오늘 회동에서는 신임 금융위원장에 대한 축하 인사와 함께 코로나19 전개상황, 금융불균형 위험 등 현 경제·금융여건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정책대응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번 회동에서 "최근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위험이 누적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금융안정은 물론 성장·물가 등 거시경제의 안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의 적절한 운영을 통해 이를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도 취약부문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어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지원 정책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한은도 대출제도 등을 활용해 취약부문 지원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앞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규모를 늘려왔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시중은행이 지원대상 기업에 저리로 대출을 실행하면 한은이 대출금액의 절반 이상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고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양 기관이 보여준 정책공조를 높이 평가하면서 "협업과 공조의 모습 자체가 시장 신뢰를 얻고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의 언급한 정책공조는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마련,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SPV) 설립 등을 의미한다.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증가와 자산가격 과열 등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선제적 관리가 시급하다"며 금융위와 한은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한 정책공조와 협업을 통해 정교히 대응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