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건설주 ETF 가격이 11% 이상 치솟으면서 ETF 수익률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이달 1일 7거래일 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200건설 ETF는 가격이 11.52% 상승했다. 아울러 KB자산운용 KBSTAR200건설 ETF(11.30%), 삼성자산운용 코덱스(KODEX)건설 ETF(10.95%)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이들 종목은 이 기간 전체 수익률 상위 5위 안에 모두 포함됐다. 이들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ETF는 이머징마켓MSCI레버리지에 불과했다.
이 기간 타이거200건설·코덱스건설 ETF 거래대금은 각각 114억원, 117억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 매매가 활발히 이뤄졌다.
타이거200건설 ETF 편입 종목을 보면 포스코케미칼,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우건설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 가운데 건설업체가 아닌 소재 기업 포스코케미칼 편입 비중이 높은 것이 눈에 띈다. 올해 포스코케미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 가운데 음극재·양극재 등 에너지 소재는 비중이 44%로 가장 높지만, 비금속광물 생석회 등 화성품 비중도 32%에 이른다.
건설 ETF가 추종하는 한국거래소(KRX) 건설 지수는 1일 기준 건설업 편입 비중(43.63%)이 가장 높지만 유관 산업인 비금속광물(27.8%), 서비스업(17.33%) 등에 해당되는 종목도 함께 담고 있다. 투자자로서는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코스피가 조정받으면서 건설업 주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KRX 건설 지수는 2.5%가량 하락했다. 일례로 타이거200건설 ETF는 7월 23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가격이 11.52%나 하락한 바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만 놓고 봤을 때 분양이나 실적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친 가운데 국내외 호재도 없었던 상황"이라면서 "7월 들어 분양 공급이 원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3분기 분양 성과를 통해 연간 공급 수준을 가늠하게 되면 주택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는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정부가 의왕·화성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전국 14만가구분 공공택지 물량을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건설 ETF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종목인 건설사들은 최근 주가 상승세가 더욱 가파른 모양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 실적은 2018~2019년 저점을 기록한 이후 주택 분양 증가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주요 여야 후보의 공통분모인 주택공급 확대 공약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택 사업에 대한 정책 기대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주가가 14.66% 상승했고, 대우건설 역시 같은 기간 15.33% 올랐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현대건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8조2486억원, 8552억원 수준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올해 국내 경쟁사 대비 높은 주택 부문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일례로 올해 현대건설 상반기 누계 주택 수주액(별도기준)은 8조1000억원으로 연간 전망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