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다섯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집값이 들끓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0.4% 올라 7주 연속 최고폭 상승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7월 셋째주 0.36% 상승하며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이후 8월 첫째주 0.37%, 8월 둘째주 0.39%로 상승폭을 확대했고, 8월 셋째주부터는 3주 연속 매주 0.4%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일부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단하기로 하고 한국은행이 사상 최저였던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집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젊은 층의 매수세가 경기·인천권으로 몰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더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GTX 라인을 중심으로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아파트값이 서울과 키 맞추기를 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지난주 0.5%에서 이번 주 0.51%로 오름폭을 키우며 3주 연속 최고 상승률 기록을 썼다. 경기도에서는 오산시(0.8%)가 누읍·갈곶동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오산 원동 한양수자인아파트 전용면적 74㎡는 지난달 24일 직전 거래가보다 약 1억원 높은 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의왕과 군포, 안산 등에 신도시급 신규 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사에는 발표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인천은 0.41%에서 0.43%로 오름폭이 커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지난주 0.22%에서 0.21%로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이는 201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노원구(0.31%)가 월계·상계동 재건축·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르며 22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출 중단 및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일부 관망세가 나타나며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에도 전국 아파트값은 0.3%에서 0.31%로 상승폭을 키우며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 물량 부족으로 인한 전셋
[권한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