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5일 오전 부산신항 4부두에 정박한 HMM 프라미스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일 오전 9시 5분 현재 HMM은 전일 대비 900원(2.14%) 오른 4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4%대까지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이날 오전 HMM 사측과 육·해상 노조는 임금 7.9% 인상과 격려·장려금 650% 지급하는 안에 합의했다. HMM은 실적 부진으로 2011년부터 8년간이나 임금이 동결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직원들의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가 터져나왔다. HMM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390억원, 2770억원, 5670억원, 1조190억원으로 분기마다 2배씩 가량 증가했다.
직원들은 2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대주주가 산업은행인 탓에 사측에서는 임금 5.5%, 기본급의 100% 격려금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큰 상황에서 HMM 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는 지난달 23일, 육상노조는 31일 파업 찬반 투표를 열고 각각 92.1%, 97.9%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육해상 노조가 공동으로 파업에 나설 경우 수출 물류 대란은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컸다.
HMM 주가의 발목을 잡던 파업 이슈가 일단 해소되면서 주가가 재차 우상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HMM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흠슬라'로 불린다. 카카오, 두산중공업 등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종목이다. 연초 1만4000원이던 주가는 8개월여 만에 3배 가량 올랐다. 하지만 지난 5월 5만11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넉달째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업황 전망, 파업 이슈, 영구채 세 가지로 요약된다"라며 "적어도 내년 3분기까지는 업황의 지속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수에즈 운하 사고 여파, 미주 항로의 수요 증가 등은 지속되거나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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