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서린동 사옥 [한주형 기자] |
1일 SK리츠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진행된 SK리츠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총 19조3000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통합 경쟁률은 552대 1을 기록했다.
SK리츠의 청약증거금 19조원은 NH프라임리츠 7조7499억원, 롯데리츠 4조7610억원을 뛰어넘는 리츠 사상 최대 기록이다. 청약 경쟁률도 NH프라임리츠의 317대 1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SK리츠의 공모가는 주당 5000원, 총 공모주식수는 총 4650만주다. 이 중 30%인 1395만주가 일반 투자자 몫으로 나왔다. 공동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438만주가, 인수회사인 하나금융투자에 300만주, 공동주관회사인 SK증권에 219만주가 배정됐다.
SK리츠는 균등 배정 없이 일반 배정물량이 모두 비례 방식으로 배정된다.
예상 외로 높은 경쟁률 탓에 이번 공모 청약에서 단 한주도 받지 못하는 빈손 청약자들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통합 경쟁률로 환산하면 최소 138만원 이상의 청약증거금을 넣어야 1주라도 배정 받을 수 있다. 1억원을 넣어 4만주를 청약한 투자자도 72~73주 정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이 42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1000억원 이상 대형 공모 리츠 중 최고 기록이다. 수요예측에선 전체 2326억원 공모에 총 73조5000억원이 몰렸다. 주가가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이고 높은 배당 매력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어필한 결과로 풀이된다.
SK리츠는 SK그룹의 '스폰서 리츠'다. 주요 부동산 자산은 SK그룹 본사 서린빌딩과 SK에너지로부터 매입한 116개 주유소다.
특히 상장 리츠 최초로 분기배당을 시행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일반 상장기업 중에서도 분기배당을 시행하는 곳은 6곳에 불과하다.
연간 예상 배당수익률은 5.45%다. 분기마다 1.36%의 배당이 나온다는 의미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배당수익률이다. 당장 오는 3분기 말 배당도 계획돼 있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한달도 채 안 되는 기간만 보유하면 1% 이상의 배당 수익을 챙길 수 있다.
SK리츠의 편입 자산은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SK리츠는 그룹 내 우량 자산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 사옥(SKT타워), SK하이닉스 사옥(SKU타워), SK플래닛 사옥 등의 우선매수협상권을 모두 실행한다고 가정하면 2024년까지 편입 부동산 자산이 4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리츠는 SK에너지의 116개 주유소를 자(子)리츠인 클린에너지리츠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데 주유소 외에도 그룹의 미래 전략과 연계되는 신에너지, ICT,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의 자산을 추가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은 보유부동산을 적극 유동화해 신사업과 ESG에 투자하기 위해 그룹 내 랜드마크 자산을 SK리츠로 모으고 있다"라며 "자산 추가 편입으로 인한 외부 성장 기대감은 주가에 좋은 흐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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