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유업 매각 안갯속 ◆
남양유업 오너 일가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간 인수·합병(M&A) 계약이 무산되고 소송전으로 번진 1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도산공원 사거리 인근에 있는 남양유업 본사 로비 분위기는 차분했다. 회사 자체 코로나19 방역 지침상 부서별로 2인1조 또는 3인1조로 재택근무를 진행하는 가운데 직원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회사를 오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부분 직원은 현재 본업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날 본사 앞에서 만난 일부 직원은 혼란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이날 오전 8시 10분쯤 속보로 매각 결렬 소식을 접했다는 직원 A씨는 "직원끼리 기사를 공유하며 뒤숭숭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 B씨는 "회사 매각 계획이 발표됐을 때부터 직원들은 오너 일가 쪽과 한앤컴 쪽으로 나뉜 느낌"이라며 "어느 쪽이든 회사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이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매각 결렬 소식을 듣고서 조금 당혹스럽기도 했다"며 "회사 관련 사항이 하루빨리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매각 계약이 무산된 것을 두고 "남양이 또 남양했다" "오너 일가가 '매각 쇼'를 벌인 것이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대리점 갑질 논란부터 이번 매각 불발 사태까지 도덕성과 신뢰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적었다. '불가리스 사태' 이후 벌어진 남양유업 불매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다른 네티즌은 "남양 제품 아니면 살 게 없나. 앞으론 절대 사지 않겠다"고 썼다.
남양유업 노조 측은 사주 변경과 관련한 소송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직원 입장에서는 회사에 대해 더 이상 나쁜
[진영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