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 LX한국국토정보공사 본사 7층 화상회의실에서 청렴확산 협의체 회의가 열렸다. 이날 협의체에서는 LX공사 직원들이 조직문화 쇄신 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사진 제공 = LX한국국토정보공사] |
1일 LX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 공사 본사 7층 화상 회의실에서는 '청렴확산 협의체'가 열렸다. 이 자리는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해 구성된 청렴확산 협의체다. 협의체 위원들은 매달 1권씩 책을 읽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8월의 책은 에이미 에드먼슨 하버드대 종신교수의 '두려움 없는 조직'이었다. 두려움이 어떻게 조직 성과를 갉아먹는지 제시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조직문화에 녹이는 방법 등을 제시한 책이다. 이날 좌장을 맡은 '윤리경영 옴부즈퍼슨 위원'인 정도상 씨는 "조직은 위기 상황이 오면 통제를 강화해 리스크를 줄이려고 할 때가 많다"며 "하지만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직원 개개인이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비결이 바로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서는 책 내용을 토대로 전직 임원진의 해임 사태가 있기까지 내부에서 제동을 걸지 못하고 방관하고 침묵해왔던 조직문화에 대한 자성이 이뤄졌다. 최 사장이 '갑질 논란'으로 해임된 데에는 LX 전임 상임감사인 류근태씨와의 불화가 원인이라는 것이 LX 안팎의 시선이었다. 최 사장은 법원의 판결을 통해 다시 공사로 복직했지만 조직 내부에서는 여전히 상처가 깊다.
장정아 부산울산공간정보사업처 차장은 "전임 CEO와 상임감사의 갈등과 해임으로 인해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드러났다"며 "임원진의 내·외부 견제를 위한 건강한 천적이 필요하고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준철 서울지역본부 지적사업처 과장도 "임원진에 대한 신고 창구는 외부기관 외에는 실효성이 없고 사건이 확대되고 논란이 될 경우 장기간에 걸친 구성원이 심리적·경제적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며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직원들의 생각이 전혀 달라 사전 위기 신호를 감지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체에서는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제도화하는 방안도 적극 개진됐다. 구성원이 어떤 의견을 제시해도 벌을 받거나 보복당하지 않을 거라고 믿게 만드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한진 본사 혁신전략부 팀장은 "어떤 사안이든 구성원들이 있는 그대로 사실을 파악하고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며 "리더들이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권재영 대구경북운영지원처 과장은 "앞서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팀을 꾸려 논의한 것이 인상적 이었다"며 "어떤 사안이든 반대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힘을 실었다. 박종경 김해지사 차장과 고영기 제주지적사업처 차장도 "청와대의 국민 청원 게시판 같이 내부에도 익명의 게시판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공유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성기청 상임감사는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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