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TX-C노선 정차역 신설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의왕·군포·안산 신규 택지 전경. [한주형 기자] |
국토교통부가 지난 30일 경기도 의왕·군포·안산 접경지에 4만1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하는 등의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입지 10곳을 발표하자 의왕역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국토부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2㎞ 남측에 위치한 경기 의왕과 군포, 안산의 경우 지구를 경유하는 지하철 1·4호선과 GTX-C노선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다. 그동안 의왕역 정차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의왕역 인근 신축 아파트인 의왕시 삼동 '의왕파크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의 매물 호가는 10억원 안팎에서 발표 직후 11억~12억원으로 뛰었다. 평촌 규모의 신도시가 조성되면 주거 환경이 좋아지는 데다 GTX-C노선 정차로 교통이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의왕파크푸르지오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문의 전화가 많이 와서 업무가 어려울 지경"이라면서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오자 집주인이 갑자기 11억5000만원에 팔겠다고 가격을 올렸다. GTX-C노선 정차 검토 소식으로 이제 전용 84㎡ 기준 10억원 이하 매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군포와 안산 분위기도 비슷하다. 군포 도마교동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1차' 전용 84㎡ 호가도 하룻밤 사이 2억원이 올라 13억원에 시장에 나와 있다. 안산 상록구 건건동 아파트도 하룻밤 새 호가가 2억원이나 뛰었다. 안산 '건건e-편한세상'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전용 59㎡ 5억원짜리 매물을 대부분 거둬들인 상태로, 현재 같은 평수 매매 호가가 7억원에 나와 있다"면서 "신도시 개발뿐 아니라 인근 반월동에서 재건축·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라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다"고 말했다.
의왕역 GTX-C노선 정차는 인근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숙원 사업이었다. 당초 정부 계획은 총 10개 역의 GTX-C노선을 두되, 민간 건설사의 제안을 받아 3개까지 추가 정차역을 신설하는 방안이었다. 지난 6월 민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인덕원역과 왕십리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하면서 12개 역으로 확정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국토부가 의왕·군포·안산 신도시의 광역 교통 대책의 일환으로 의왕역 신설을 검토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국토부는 "지구 내를 경유하는 지하철 1·4호선과 GTX-C노선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해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GTX-C노선 우선협상자와 의왕시가 함께 제안한 C노선 의왕역 정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GTX-C노선이 의왕역에 정차할 경우 의왕·군포·안산 신도시에서 서울 강남권까지 20분, 서울역까지 35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의왕역이 신설되지 않으면 지구 내 4호선 반월역이나 1호선 의왕역을 이용해 금정역으로 이동한 뒤 GTX를 이용해야 한다. 환승 시간 등을 감안하면 이동 시간만 20분 이상 늘어난다.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 관계자는 "인근에 신도시가 조성되는 만큼 제안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설역 추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규 택지 중 의왕·군포·안산 등 7곳이 9월 5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가운데 GTX-C노선이 정차하는 의왕역과 인근 주택가는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됐다. 의왕역
[권한울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