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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 통장 없이도 청약 접수를 할 수 있어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30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민간분양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의 가점 커트라인 평균은 32점으로 2019년 24점, 2020년 31점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0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세종 59점, 대전 50점, 인천 47점 순으로 집계됐다.
일례로 지난 6월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청약 만점자(84점)가 나왔다. 당첨자 평균 청약가점도 72.9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대전 중구와 7월 인천 계양구에서 공급된 '대전 해모로 더 센트라'와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의 평균 가점은 각각 67.42점, 63.38점에 달했다.
그동안 청약 불모지로 여겨졌던 수도권 외곽지역에서도 70점 후반대 고점 통장이 등장했다. 지난 2월 경기 가평군 가평읍 대곡리 일원에 분양된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의 최고 당첨가점은 77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84점 만점인 청약가점 제도에서 부양가족 5명 이상 무주택자의 만점(79점)에서 단 2점 모자란 점수다.
정부는 실수요자에게 주택을 우선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07년 9월 청약가점제를 도입했지만, 올해로 제도 도입 14년차를 맞자 청약가점이 심각한 고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2019년 7월 청약통장 가입자가 2500만명을 기록한 후 9개월 만인 2020년 4월 26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7월에는 2805만480명으로 처음으로 28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1순위는 전체 청약 가입자의 약 55.3%에 해당하는 1550만151명이며, 2순위 가입자는 1255만329명으로 44.7%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무려 1067만5502명이 청약통장에 가입했다.
청약저축 유형별로는 주택청약종합저축 2642만5730명, 청약저축 41만8060명, 청약예금 103만5598명, 청약부금 17만1092명이다.
다만,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세가 2개월째 둔화하고 있다. 5월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4월 말보다 8만7594명 증가했다. 가입자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증가 폭은 둔화했다. 올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증가 폭은 1월 15만5400명에서 2월 17만3221명, 3월 17만6738명, 4월 11만2236명, 5월 8만7594명이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증가 폭이 줄며 2개월째 둔화했는데 특히 5월 증가 폭은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증가 폭이 10만명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청약 당첨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저가점자들 사이에 나오는 '무용론'이 증가폭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시세 대비 저렴한 '로또 청약'이 등장하면서 청약시장도 과열됐다. 로또 청약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커트라인 상승으로 이어졌다. 일반적인 4인 가구는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치솟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급물량이 적은 상황에서 청약가입자 수는 늘고 있어 청약 가점제 등 선의의 피해자 구제를 위한 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한다.
권대중 명지대 대학원 교수는 "정작 집을 원하는 세대는 젊은 층인 데, 청약제도가 고령층에 유리하도록 설계돼 있어 갈등 우려가 있다"면서 "청약 제도에서 연령대에 따른 쿼터제(할당 제도)를 도입해 '세대간 경쟁'에서 '세대 내 경쟁'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최근 발표한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을 통해 추첨제 확대를 주내용으로 하는 청약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공공분양에서 일반공급 물량을 기존 15%에서 50%로 대폭 늘리는 한편, 일반공급의 30%는 추첨제로 입주자를 선정하는 게 골자다.
또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 경우 소득요건을 배제한다. 청약 가점이 낮은 30·40세대의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민간 분양에는 적용이 되지 않아 시장에선 반쪽짜리 대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당장 해지하기보다는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니 납입액을 늘리며 가지고 있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아파트 당첨이 '하늘에 별따기'로 어렵자 가점이 필요 없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과 같은 주거단지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실제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총 7만9287건으로 2019년 6만9914건과 2020년 7만8079건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의 청약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올해(21일 기준) 전국에서 청약을 받은 도시형 생활주택은 1649가구(11곳)에는 2만5027건이 접수돼 평균 15.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인 9.97대 1(1630가구에 1만6247건 접수)에 비해 약 1.5배 증가한 셈이다.
오피스텔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바로 아파트보다 낮은 진입장벽이다. 규제지역 내 아파트는 청약통장 100% 가점제에 세대주만 청약가능, 재당첨 제한 최대 10년, 주택 보유 유무, 자금조달계획서 및 증빙자료 등 까다로운 조건이 다양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거주지 제한과 나이제한, 청약통장, 재당첨 제한이 없고 주택 보유 유무 및 자금조달계획서 등도 필요하지 않아 내 집 마련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기입주 아파트들은 가격이 너무 올라서 부담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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