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이에 발맞춰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예·적금 금리 인상은 장기적으로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27일 예·적금 상품 금리를 30일부터 0.2~0.3%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신한 S드림 정기예금과 쏠편한 정기예금 등 예금 상품 종류와 기간별로 최대 0.3%포인트 금리가 오른다. 적금도 신한 S드림적금, 신한 첫급여 드림 적금 등 상품과 가입 기간에 따라 금리가 0.2~0.3%포인트 인상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표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올렸다. 가입 기간별로 보면 12개월 이상인 경우 기존 연 1.25%였던 금리가 연 1.45%로 높아졌다. 가입 기간 36개월 이상인 경우 금리가 기존 연 1.30%에서 연 1.50%로 올라갔다. 코드K 정기예금은 카드 실적이나 급여 이체 등 복잡한 우대 조건 없이 가입 고객 모두 최고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등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상 검토에 나섰다. 이들 은행은 다음주부터 순차적으로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계부채를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경고에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줄인다. 인터넷전문은행도 동참을 준비 중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은행은 다음달 중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축소한다. 다만 규제 적용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급격히 가계대출이 늘어나 금융당국에서 '경고'를 받은 NH농협은행은 24일부터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한도도 연 소득 100%로 줄였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개인당 최대 5000만원으로 줄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다음달 중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줄일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신용대출 한도 조정을 검토하는 단계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자본금 문제로 대출을 사실상 중단해 온 상황이라 증가액 자체가 높지 않다"면서도 "당국 방침에 따라 신
은행들이 잇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에게 마이너스통장 등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김혜순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