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사상 최대인 25조6112억원까지 늘어났던 증권사 신용거래융자(신용대출) 규모는 25일 24조4542억원으로 일주일 새 1조원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신용거래융자가 줄었다고 주식시장 빚투 열풍이 잦아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탁증권담보융자(주식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4월 29일 20조440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운 후 18조원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19조7102억원까지 늘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은 최근 주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며 한도 관리에 나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채 등에 연동되는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금리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대출 기간이 길수록 높다. 현재 신용거래융자 최고 금리는 8~9%대 수준인데 시중금리가 올라갈 경우 기간별 최고 금리도 10%대가 속출할 전망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는 은행 대출처럼 1년 이상 받는 게 아니라 짧게 쓰고 갚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 민감도가 떨어진다"며 "기준금리 인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중금리가 줄줄이 올라가고 사회 전반에 디레버리지 분위기가 확산되면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크게 감소할 수 있다. 지난해 동학개미 운동과 빚투 열풍이 불면서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갑자기 10조원 이상 폭증했기 때문에 정상화 과정에서 시장에 일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9년 말 9조2133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 19조2214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가 단기 급락하자 급증했던 반대매매는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미수는 이자가 없는 초단기 신용거래로 보통 이틀 후에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이때 상환하지 못하면 다음날 오전 동시호가에 증권사는 강제로 주식을 팔아(반대매매) 미수금을 충당한다. 미수금 반대매매는 주가 급락으로 지난 19일 하루에만 422억원이 나왔다. 하지만 23~25일 주가가 오르면서 25일 반대매매는 173억원으로 떨어졌다. 5000억원 턱밑까지 늘었던 전체 미수금 규모도 지난 25일 2823억원으로 줄었다.
미수금 반대매매보다 100배 규모가 큰 신용융자금 반대매매 규모는 공개되지 않지만 금융당국은 자체 자료를 통해 매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매매는 보통 신용거래융자를 받아서 주식을 살 때보다 가격이 30% 이상 떨어지는 경우에도 급증한다.
신용거래융자를 쓰는 투자자는 종목당 보통 140%의 담보유지비율(대출액 대비 주식평가액)을 지켜야 강제로 반대매매를 당하지 않는다. 주가가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37포인트(0.17%) 상승한 3133.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 전환하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3.07포인트(0.3%) 오른 1023.51에 종료했다.
[문지웅 기자 /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