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휴젤 주가는 전일 대비 3.77% 떨어진 19만1700원에 마감해 3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관과 연기금의 순매도세가 주가 하락 원인이다. 기관은 지난 23일부터, 연기금은 24일부터 계속해서 '팔자'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이날은 외국인까지 순매도 행렬에 합류했다. 휴젤 주가가 결국 20만원을 밑돌게 된 이유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거래 가격이 낮아진 게 배경으로 꼽힌다. GS컨소시엄은 지난 25일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휴젤 지분 46.9%(보통주 및 전환사채 포함)를 1조724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주당 가격을 28만원으로 책정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가격이 애초 거론된 수준에 비해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선 매각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휴젤 보통주 42.9%의 예상 가격을 최대 2조원 안팎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거래 양측이 막판까지 가격 협상을 치열하게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기에 거론됐던 가격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M&A 이슈가 사라진 점을 주가 하락 배경으로 지목한다. 상장 기업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해당 회사 주가는 상승하는 편이다. 매각 측이 공개입찰 절차를 밟아 거래 가격을 높이고자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풍부해진 기관 유동성이 M&A 거래 가격까지 끌어올린 덕에 상장 기업의 매각 이슈는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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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