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서 무순위 청약도 미달되면서 청약시장에 찬바람이 불고있다. 사진은 대구시 신천동 인근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제공 = 대구시] |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무순위 청약은 166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69건이 접수돼 앞선 1순위 청약에 이어 다시 '미달'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대구 중구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난달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207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196건이 접수되는 데 그쳤다.
대구에서도 학군이 좋은 수성구마저 무순위 청약이 미달됐다. 더샵 수성오클레어는 지난 18일 무순위 청약 151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청약통장 78건을 받는 데 머물렀다.
수성구 미분양에는 세부적 입지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성구 면적은 76.46㎢로 서울 강남구(39.55㎢)와 송파구(33.88㎢)를 합친 것보다 넓다. 더샵 수성오클레어가 들어서는 수성동1가는 남구와 맞닿은 곳으로, 대구 부동산의 '알짜'로 꼽히는 범어동·황금동과는 먼 편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상반기 분양가가 9억원 가까이 됐던 힐스테이트 만촌역(전용 84㎡ 기준)이 1순위에서 '완판'됐을 때와는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면서도 "다만 수성구가 원체 넓은 지역이다 보니 입지별로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구 분양시장 불황을 공급 과잉과 규제 때문으로 판단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에는 1만699가구 민간 분양이 이뤄졌다. 같은 기간 서울의 1809가구 대비 5배 수준이다. 공급 과잉 속에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대구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17.3포인트 하락한 59.3을 기록했다. 이는 이달 기준 전국 최저치다.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 시장 지표로 85 미만이면 주택사업 경기를 하강 국면으로 판단한다. 주산연 관계자는 "대구는 최근 과잉 공급에 따른 수요 소진과 고분양가로 인한 미분양 증가에 따라 전국 최저 전망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대출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대출 규제로 실수요자들 접근이 어려워졌다"며 "투자 수요는 구미, 김천 등 주변으로 빠져나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