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휴젤'이 새 주인을 맞이한 이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 가격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27일 코스닥 시장에서 휴젤의 주가는 오후 2시50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3.7% 가량 낮은 19만19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상태로 장을 마감할 경우 3영업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하게 된다. 기관과 연기금이 순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원인이다. 기관은 지난 23일부터, 연기금은 24일부터 계속해서 '팔자'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이날은 외국인까지 순매도 행렬에 합류했고, 휴젤의 주가는 20만원을 하회하게 됐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거래가격이 낮아진 게 배경으로 꼽힌다. GS컨소시엄은 지난 25일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휴젤 지분 46.9%(보통주 및 전환사채 포함)를 1조724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양 측은 주당 가격을 28만원으로 책정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가격이 당초 거론된 수준에 비해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선 매각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휴젤 보통주 42.9%의 예상가격을 최대 2조원 안팎으로 전망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거래 양 측이 막판까지 가격협상을 치열하게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기에 거론됐던 가격에 비해선 많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M&A란 이슈가 사라진 점을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한다.
통상 상장 기업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해당 회사의 주가는 상승하는 편이다. 매각 측이 공개입찰 절차를 밟아 거래가격을 높이고자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풍부해진 기관 유동성이 M&A 거래가격까지 끌어올린 덕에, 상장 기업의 매각 이슈는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현재 주가가 11만원 안팎인 한샘이 주당 22만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거래된 게 대표적인 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매각 이슈가 사라지면서 플러스(+) 수익을 거둬온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차원에서 매도하는 흐름도 감지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새 주인이 기업가치를 더 높일 수도 있겠지만, 매각에 대해선 기관 개인 막론하고 단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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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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