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올가을에도 투자자들 기대를 받고 있는 공모주들이 증시 입성을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악재와 공모가 적절성 논란에 상장 일정에 지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신고서에 GM의 볼트 EV 2019~2022년형 모델 리콜 결정으로 인한 손실을 반영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상장을 미룰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발행사와 주관사단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낮춰서라도 연내 상장하는 방향으로 발행사와 주관사단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르면 오는 9월 증시 입성을 계획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시기는 이미 한 달 이상 늦춰진 상황이다.
이달 초 상장을 목표로 했던 카카오페이도 이르면 다음주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시 증시 입성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7월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6만3000~9만6000원으로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도 소폭 낮출 예정이다. 10월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거쳐 증시 입성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정정 요구로 재무제표 작성일로부터 135일 이내 상장을 완료할 수 없게 되면서 한 달 반가량 공모 일정이 미뤄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135일 룰'을 따르게 하고 있어 해외 투자자들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카카오페이로서는 반기보고서 작성을 다시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는 차백신연구소가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받았다. 다음달 초로 예정됐던 수요예측 및 일반 청약 절차는 다음달 말로 보름가량 미뤄져 10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1만1000~1만5000원으로 제시된 희망 공모가 밴드는 정정될 확률이 낮은
최대 6조5000억원 규모로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한 차례 정정했으나 효력 발생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대로 상장 절차가 진행된다면 다음달 2~3일 국내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다음달 중하순께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강우석 기자 /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