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와 관련한 해외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반등하는 국내 반도체주 주가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26일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1.45% 내린 7만46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0.48% 오른 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960억원가량 순매도한 반면 SK하이닉스는 65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을 10~20%가량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가 16㎚ 이하 최첨단 공정은 20%, 그 외 공정은 15%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가격 인상은 내년 1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다음 주문부터 즉시 적용되는 분위기로 UMC, 글로벌파운드리, SMIC도 연이어 가격 인상에 나서며 파운드리 가격 인상 러시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서 위탁생산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 파운드리 업체 실적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투자는 TSMC가 가격을 16㎚ 이하 공정과 이외 공정에서 각각 10%, 20% 인상한다고 가정하면 매출이 기존보다 13.7%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고, 시설 투자에 따른 증설 효과까지 감안하면 내년 매출은 올해에 이어 20%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DB하이텍 등 국내 파운드리 업체는 물론이고 반도체 장비 공급사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DB하이텍 주가는 3.23%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합종연횡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도 국내 반도체 업체에 우호적인 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낸드플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서 경쟁자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사계절에서 온화하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뉴스"라고 평가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