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효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어서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다만 금융주 가운데 보험주는 전체 주가지수가 오르는 가운데서도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역시 "과거에도 국내 금리 인상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미국 금리 인상 움직임이 보다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을 추가적으로 단행할지와 미국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시점 등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그로쓰본부장은 "이번 금리 인상 움직임은 시장에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나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8월 금리 인상 이후 올해 10월이나 11월 추가적인 금리 인상 여부가 보다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신흥국 시장 통화가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낮고 경제 성장률도 상대적으로 둔화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결정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이머징 마켓으로 추가적으로 자금이 흘러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고 하지만 전부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유동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경기 자체가 수축 국면까지 들어간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일시적 조정 수준으로 판단되는 만큼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지만 않는다면 증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올해 11월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작된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주보다는 경기민감주와 대형주 위주로 투자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부문장은 "유동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철강 등 우량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상승세가 둔화됐던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과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대형 우량주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심 본부장은 "실적 배당주들이 많이 소외돼 있어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백신 접종률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수 있고 경제 재개가 이뤄질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통상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이나 보험 등 금리 업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대출이 많은 부동산 관련 섹터와 소비 섹터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
코스피 전망에 대해서는 4분기 이후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 본부장은 "테이퍼링에 대한 명확한 시간표가 나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3분기 상장기업 실적 역시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4분기 이후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