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이에 앞서 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서 사전에 예금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을 조금이라도 흡수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준 연 2.5% 이상 금리를 지급하는 저축은행은 총 3곳에 달한다. ES저축은행의 '스마트회전정기예금'과 'e-회전정기예금', 고려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 우리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 등이 연 2.5% 금리를 준다. 이는 고객이 1000만원을 1년 동안 은행에 맡겼을 경우 세금을 제외하고 21만1500원의 이자를 준다는 얘기다.
24개월(2년) 이상 예금 상품은 금리가 더 높다. 24개월 만기 상품에선 웰컴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m-정기예금' 등이 연 2.55% 금리를 지급한다. 36개월 만기 상품의 경우 애큐온·웰컴·페퍼저축은행이 연 2.55%로 가장 높다.
저축은행 업계 평균 정기예금 금리도 껑충 뛰고 있는 흐름이다. 이날 12개월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2.11%으로 7월말 연 2% 돌파 이후에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 공모주 청약으로 저축은행 수신 자금이 이탈하면서 수신 자금을 끌어들일 유인이 생겼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추가로 금리를 높이는 저축은행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의 상호금융권도 저축은행에 질세라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선착순으로 판매되는 특판 상품의 경우 저축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하기도 한다.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의 경우 오픈 기념 혹은 여러 조건 등을 내세워 연 5% 이상 적금을 한정 유치하고 있다. 신협도 비정기적으로 특판을 통해 2% 중반대 금리를 내세우며 고객을 모으고 있다.
2금융권의 금리 인상은 단기적인 경우가 많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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