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손 골드만삭스의 귀환 ◆
골드만삭스애셋매니지먼트가 2조원대 부동산 투자 계획에서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오피스·리테일·신재생에너지 자산도 포트폴리오에 담으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체투자 시장에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이던 오피스와 리테일 자산을 비롯해 세계적인 투자 트렌드인 ESG(환경·책임·투명경영)에 걸맞은 신재생에너지 자산까지 포괄하면서 과거 국내 부동산 투자 방식과 질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인 오피스·리테일·신재생에너지 투자 프로젝트는 향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펀드레이징(출자 약정) 과정에서 수면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델타 변이 확산의 불확실성에도 완만한 실물경제 회복과 경제 재개(리오프닝), 우호적인 재정·통화정책을 예상하고 있다. 경기 회복 국면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과 장기화된 저금리 환경에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오피스와 리테일 자산이 골드만삭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필요한 이유다.
2019년 골드만삭스가 선언한 '지속가능한 금융'을 이행하는 차원에서도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국내 부동산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가능한 금융' 선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향후 10년간 자금 조달, 투자, 투자 자문 활동 등에 기후변화와 포용적 성장 두 가지 형태의 ESG 투자를 7500억달러 규모로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서울 핵심 오피스빌딩에 집중했던 골드만삭스의 과거 행보와는 대비된다. 외환위기 이후 본격화된 골드만삭스의 국내 부동산 투자는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맞았다. 골드만삭스는 2000년 서울 서초동 메트로타워(240억원), 2001년 여의도 대우증권 빌딩(476억원), 2003년 종로구 연지동 옛 삼성카드 빌딩(715억원) 등을 사들여 매각 차익으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두는 등 활발한 투자 활동을 이어 갔다. 메트로타워는 2004년 GE리얼에스테이트에 410억원에, 같은 해 대우증권 빌딩은 맥쿼리은행에 720억원에 매각하며 짭짤한 성과를 거뒀다. 업계는 시장에 미처 알려지지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이후 10여 년간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부터 프로젝트 투자 성격을 띤 국내 부동산 투자 활동을 이어왔다. 당시 금융투자(IB) 업계 모두 개별 부동산에 대한 투자에 한정된다는 공감대가 일반적이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