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골프장 체인인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 인수전이 다수 원매자의 관심을 받으며 흥행몰이 중이다. 동북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 파트너스는 이번 매각에 성공할 시 투자원금의 4~5배를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의 본입찰에 1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골프장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투자자(SI)를 비롯해 일본 PEF 운용사와 해외 PEF 운용사가 달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카카오, 롯데 등 국내 기업의 참여 여부도 관심을 받는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는 3~4조원이다.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는 이번 달 내 추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0월 말이면 새 주인이 될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거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시 두 달 내 주식양수도계약(SPA)이 체결될 가능성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 가치를 높여왔다. 2017년 투자 당시 아코디아 골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600억원대였다. 현재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의 EBITDA는 이 2.5배에 달하는 4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김병주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애드온(add-on) 전략의 성과로 풀이된다. 애드온은 하나의 기업을 인수한 뒤 유사 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전략이다. MBK 파트너스는 2017년 1월 '아코디아 골프'를 인수한 뒤 2019년 2월 '넥스트 골프 매니지먼트(구 오릭스 골프 매니지먼트)'를 사들였다. 지난해 10월엔 싱가포르에 상장돼 있던 '아코디아 골프 트러스트'를 공개매수를 통해 품었다.
매각가로 거론되는 3~4조원은 8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진 MBK투자파트너스 투자원금의 4~5배에 달한다. 이 거래가 성공된다면 올해 일본에서 이뤄진 M&A 중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딜로 기록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M&A 시장에서는 올해 3월 히타치가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사 '글로벌로직'을 약 11조원에 인수한 거래가 규모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4월에 발표된 파나소닉의 미국 블루욘더(공급망 운영시스템 업체) 인수가가 약8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는 일본 전역에 걸쳐서 170개 이상의 골프장을 소유 또는 운영 중이며 시장 점유율 역시 12%이상으로 1위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가 지속되며 밀폐된 실내 활동보다는 아웃도어 액티비티 종목인 골프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