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홍원식 회장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회사 매각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홍 회장 측에 이어 한앤컴퍼니도 법률대리인 선임을 마쳐 이목이 집중된다.
아직까지 양사는 물밑교섭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 결렬 시 소송을 대비한 진영 구축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최근 법무법인 화우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홍 회장이 LKB앤파트너스를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한앤컴퍼니도 법률대리인을 확보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홍 회장 측과 한앤컴퍼니가 각각 법률대리인을 선임하면서 향후 벌어질 수 있는 소송전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한앤컴퍼니 측은 "향후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법률대리인을 선임한 것이지 당장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회장 측도 LKB 선임에 대한 배경으로 소송대리인이나 변호를 맡은 것은 아니며 법률자문과 일부 업무에 대한 법률대리인 역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일단 양측은 막판 의견 조율을 통한 극적인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서는 지난 17일 홍 회장의 입장문 발표 이후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 측이 의견 교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거래를 위한 선행 조건이 있었음을 시사하며
일단 계약서상 당사자 간 합의가 없는 경우 거래 종료 시점이 이달 말을 넘기지는 못하는 상황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